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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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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군 칼럼] 엄마, 용돈 좀 주세…

작성일 : 16-07-13

조회수 : 8,732 작성자 :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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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군 칼럼] 엄마, 용돈 좀 주세요!

황선하 교육학 박사

 

모두 거짓말이다!

 

세뱃돈 엄마에게 줘봐, 엄마가 보관해 줄께

열심히 저축해야 부자가 된단다

우리 애는 누굴 닮아서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좋아하는 일만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은 따라오는 거야

공부 열심히해야 성공하고, 부자된다

위의 말들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돈 관련하여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들이다.

첫 번째, 엄마에게 세뱃돈이 일단 들어가면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두 번째, 보통 예금 통장의 금리가 0.1%, 고수익 통장도 2% 중반인 요즈음 물가상승율 4~5%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는 저축을 할수록 돈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세 번째, 아이들의 돈 개념은 90% 이상 엄마와 아빠로부터 생활에서 배운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것이다. 네 번째, 이 말은 마치 열심히 학교 공부만 했는데 전국 수석을 했어요라는 말과 같다. 부자가 되는 비법은 없지만, 대체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그냥 좋아하는 일만 열심히 해서 부자가 된 경우의 확률은 로또 1등 당첨의 확률만큼이나 희박하다는 점이다. 다섯 번째, 공부 순서가 부의 순서나 행복의 순서, 성공의 순서가 아니라는 점을 부모들은 이미 경험으로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비교적 효율적인 교육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 방법 중 하나로 용돈에 대해 알아보자.

용돈 교육은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합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
아껴쓰기만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용돈 교육의 많은 기능 중 하나에 불과하다. 용돈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익혀야하는 사항은 한정적 액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전 계획을 해야 하는 계획능력’, 계획된 바대로 잘 사용이 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관리능력’,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출을 조절하고 인내하는 자제력’, 자신에게 필요(needs)인지 욕구(wants)인지 구분하여 지출하는 선택능력’, 불확실한 미래 또는 더 큰 소비를 위해 지출을 지연하는 미래대비 능력’, ⑥ 단순한 소비자적 사고를 넘어 생산자적 사고를 바탕으로 수입에 대한 개념을 고려하는 통합능력등이다.

교육적인 어려운 말들을 좀 줄여서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도 어린 시절 경험했던 바와 같이 용돈을 받는 아이들은 늘 돈이 부족하다. 부족한 돈을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곳에 모두 써버린다면, 금방 후회를 하게 된다. 그래서 쓸 곳을 미리 계획하고, 계획한대로 지출하고, 지출할 때에는 반드시 필요한 곳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 돈이 부족하다면 지출을 다음 달로 미루도록 부모가 옆에서 코치를 해주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아이가 직접 돈을 벌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부모가 당장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지출해 준다면 부모의 마음은 든든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아이의 경제적 판단력과 능력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아이가 해 나갈 수 있는 것을 늘려주고 기다려주자.

용돈 기입장은 던져 버려라.

매년 말,초가 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여성잡지라고 한다.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계부 선물때문이다. 하지만 3월 경이 되면, 어느 새 가계부는 대부분 한쪽 구석에서 애물단지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힘든가계부를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바로 용돈 기입장이다. 부모 스스로는 쓰기가 어렵지만, 아이들에게는 쓰기를 강요하면서 감시자모드로 돌변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들도 부모와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용돈 기입장은 아이들에게도 또 하나의 일기 숙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용돈 기입장을 과감히 버리도록 하자. 대신 같은 교육적 효과를 갖는 영수증 관리노트를 아이들에게 한 권씩 제공하자.

영수증 관리노트는 시각적 재미를 제공하여 용돈 관리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 비법을 공개한다. 우선, 빈 노트를 한 권씩 준비해 표지에 영수증 관리노트라고 큼직하게 쓴다. 그리고 내부 각 페이지에 윗부분에는 날짜’, 아랫부분에는 합계라고 쓰고 가운데는 비워둔다. 7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주간 합계라고 아랫부분에 추가한다. 영수증 관리노트가 완성되었다!

이제 아이들은 매일 쓴 돈의 영수증을 해당 페이지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혹시 돈을 지출했는데영수증을 발급해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문구점에 가서 간이영수증 묶음을 부모가 구입해서(비싸지 않다!) 아이에게 발급해 붙이도록 하면 된다. 그리고 부모는 믿고 맡기면 된다. 부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아이와 함께 주간 합계와 남은 돈을 맞춰보자.

아이들은 재미있게 용돈 사용 내역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부모와 함께 영수증을 보면서 지출이 꼭 필요한 것이었는지 아닌지만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아이 스스로 향후 조절을 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용돈 액수가 아니라, ‘부족함이다.

용돈은 평소 아이가 쓰는 것보다 약간 부족하게 지급하면 된다. 필자는 약 80% 정도를 권장한다. 한 달간 아이에게 지출되는 금액을 합산해 보고, 그 중 자녀가 관리 가능한 항목을 부모가 선정하여 해당 항목의 80% 정도를 용돈을 지급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부족함을 바탕으로 계획하고, 관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해 진다. 만약 아이가 부족함을 호소한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일정부분을 올려주어도 된다. 부족한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자녀와 이루어지는 소통은 훌륭한 교육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데, 용돈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하나의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부모가 아는 만큼 아이들이 배워갈 것이다. 돈과 친하며, 돈에 대한 긍정성이 높은 아이들이 보다 윤택한 삶을 살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하자.

 

2016. 7. 11.

황선하 교육학 박사

경희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아자스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