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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육 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5년 다루어졌던 '거꾸로 학습'이 국내 교육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꾸로는 학습에서 '학교와 가정'의 역할을 뒤집는 것이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고,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숙제하던 것이 기존 패턴이라면, 거꾸로학습에서는 집에서 미리 선생님이 제공해준 자료를 통해 공부를 하고, 학교에서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체험, 응용, 프로젝트 등을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하는 형태인 것이다.

[출처 : http://cfile28.uf.tistory.com/image/21248147533AED260B05EA ]

사실, 학습효과 측면에서 낮게 보고되고 있는 방법인 듣기, 읽기, 시청각 자료보기 등은 집에서 스스로 하고, 학습 효율이 높게 보고되는 집단토의, 프로젝트 진행, 발표하기 등 은 동료학습자 또는 교사와 함께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습 효율이 많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강의 방식을 벗어나 학생들이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스스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교육 형태라는 점에서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교사 역할의 재정의, 사전 교육 자료의 양질화, 학습 목표에 대한 재정의 및 평가 방법의 추가적 고민, 사전학습의 편중으로 인한 역효과 등 많은 이슈도 역시 존재하고 있다. 요즈음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한 학원의 천편일률적 거꾸로 학습 홍보도 우려가 많다.

거꾸로 학습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 가정과 학교의 소통과 유기적 관계 형성도 필요하다. 학부모는 학생들이 허용적 분위기에서 사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이해 단계를 바탕으로 프로젝트가 원활히 수업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한국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평가도 '공정한 평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거꾸로 학습 뿐만 아니라 요즈음 대두 되는 모든 학습의 근간은 학습자 중심의 학습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를 이해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신뢰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성세대의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2016. 9. 5.
황선하 교육학박사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아이빛연구소/아자스쿨(www.ajaschool.com) 대표이사